제주 외돌괴: 바위가 된 아내의 슬픈 전설

먼 옛날, 제주 서귀포의 작은 어촌 마을.
바다를 바라보며 매일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기잡이 떠난 남편의 배가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날 밤, 바다는 거칠게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탄 배는 폭풍우에 휘말려 소식이 끊겼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생환을 포기했지만,
그녀는 “그이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달빛 아래, 여인은 바위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듯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은 바위에 스며들고, 파도에 젖어가며
바다에게 간절한 약속을 건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녀는 그 자리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거대한 하나의 바위만 남아 있었습니다.
마치 바다를 향해 누군가를 끝없이 기다리는 형상이었지요.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외돌괴입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외돌괴 앞에 서서 그 전설을 떠올립니다.
“저 바위는 지금도 바다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제주를 찾는다면, 외돌괴 앞에서 조용히 마음을 모아보세요.
그녀의 깊은 기다림과 사랑이 바람결에 실려 들릴지도 모릅니다.